지난해에는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약4만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2일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된 데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내수부문이 특히 위축된 탓으로 고용 여건이 크게 악화돼 지난해에는 외환 위기 이후 매년 40만-50만개씩 증가하던 일자리가 처음으로 4만개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과 신용불량자 양산, 소득분배구조 악화 등의 문제점이 불거져 서민.중산층의 체감경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요인이 됐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재경부가 조사한 외환 위기 전후의 노동시장 주요 지표에 따르면 취업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만7천명이 감소한 이후 99년 35만명, 2000년 87만명, 2001년41만명, 2002년 60만명이 각각 늘어났다. 실업률도 98년의 7% 이후 99년 6.3%, 2000년 4.1%, 2001년 3.8%, 2002년 3.1%로감소 추세를 보이다 작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서 3.4%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 92년 이후 2002년까지 10년간 산업별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취업자 수는 1천901만명에서 2천217만명으로 316만명이 증가한 가운데 농림어업에서 60만명, 광공업 78만명(제조업 74만명)이 각각 감소한 반면 건설업에서 6만명, 서비스산업에서 448만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고용 창출 여력이 큰 서비스업 부문과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토지 이용 등에 관한 규제 개혁, 세제 및 금융 지원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 등을 통해 투자를 유도한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이러한 노력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내년에 5%대 성장 달성과 함께 내수 회복에 힘입어 매년 30-35만개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해 신규 인력을 흡수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10년간(92-2002)의 추세를 볼 때 국내총생산(GDP) 1%당 6만개 수준의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