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실과 관련해 임원이 배상해야 하는 경우를대비하기 위한 임원배상책임보험의 판매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2002회계연도(2002.4∼2003.3)에 판매한 임원배상책임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670억원을 기록, 전년의 580억원에 비해 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기업의 임원이 직무상 의무위반, 실수 등으로 회사나 제3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에 배상금, 소송비용 등을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아 도산하는 기업이 늘고 임원들에게 경영부실 책임을 묻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등장했으며 1997년 고작 70억원이었던 보험료수입은 1998년에 24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1999년 420억원, 2000년 485억원, 2001년 58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임원배상책임보험의 성장세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소액주주들이 경영부실책임을 물어 임원들을 법적분쟁으로까지 몰고가는 등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임원들이 배상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에 맞춰 임원배상책임보험의 성장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