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기만할 뿐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4.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2.3으로 전분기에 비해 1.1 포인트하락했다. 이로써 소비자태도지수는 3분기째 하락하며 지난해 4.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이는 특히 지난 2000년 4.4분기 41.2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태도지수란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과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는 의미이고 기준치에 못미치면 부정적 평가가 많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경기 회복 등 대외여건의 개선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유동성 제약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태도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생활형편지수는 40.2로 전분기보다 1.1 포인트 높아졌지만 5분기 연속 기준치에 미달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 형편은 작년보다 악화된 상태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 평균 소득 5천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지수가 전분기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반면 1천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4.5 포인트나 상승, 소득계층간 생활 체감도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보다 1.9 포인트 오른 19.1을 기록, 6분기만에 상승반전했으나 여전히 밑바닥 수준이어서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인식을 그대로 반영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 지출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43.6으로 4분기 연속 기준치에 못미쳤다. 미래소비지출지수도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낮아지면서 2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함으로써 향후 소비 심리 회복이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물가예상지수도 전분기보다 5.5 포인트 상승한 74.6을 기록,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구입태도지수는 37.8로 전분기보다 6.8 포인트가 하락, 현 시점에서는주택을 구입할 용의가 없다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