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31일중국이 시장개방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유럽의 무역적자가양측간의 우호관계를 위협하는 정치적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 집행위원의 발언은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에번스 미국상무장관이 중국이시장개방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미국 무역법에 따른 조치를 당할 것이라고 위협한지며칠만에 나온 것이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EU 순번의장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 EU 고위간부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라미 집행위원은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당시 약속한대로 텔레콤 시장을 비롯한 기타 시장 개방을 위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에번스 장관과 마찬가지로 이의를 제기했다. 라미 집행위원은 중국 유럽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미국과 똑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가 중국과 미국 관계처럼 갈등으로 발전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EU와 중국지도자들은 30일 양측간 무역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양측의 미국에 대한 관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암묵적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미 집행위원은 중국이 항법위성망을 구축하기 위해 EU가 추진중인 42억달러규모의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고 보험과 건설시장을 개방한 것을 예로들어 양측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520억달러에 이르며 매년 15%씩 늘어나고 있는 유럽의 중국에대한 무역적자에 대해 일부에서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이 WTO에 대한 약속을 모두 이행할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