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6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도 미미한 수준 회복하는데 그쳐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정학적 긴장과 노사문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 및 투자 심리를 급격히 악화시킨데다 가계 대출과 카드 부문 위축까지 겹쳐 우리나라 경제가 98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다만 장기 외화채권과 원화채권의 신용등급은 각각 종전의 `A'와 `AA-'로 재확인하며 신용등급 전망도 현재의 `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채무가 지난 9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있으며 외환보유고가 1천300억달러에 달하고 외부 유동성도 뛰어나 국가 재정이 양호한 점 등은 좋게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제3국 핵물질 수출이나 폐연료봉 재처리 사실 등이 공식 확인되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