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BOT)이 환투기로 인한 비정상적인 바트화 상승을 막기 위해 긴급 처방을 내놨다. BOT는 11일 단기자금 유입과 환투기 억제를 겨냥, 국내 금융기관의 비거주자 자금 차입 규제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티라차이 푸와낫나라누반라 BOT 부총재는 국내 금융기관이 비거주자로부터 끌어쓰는 3개월 미만 바트화 단기 차입한도가 12일부터 5천만 바트로 규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기자본 유입을 억제키 위한 것일 뿐 투자목적이나 무역을 위한 환거래는 한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환거래 형태는 ▲비거주자로부터 직접 차입 ▲비거주자에 대한 단기 유가증권 발행 ▲통화선물 매입 ▲통화 스왑 매도 및 매입 ▲파생상품 거래 ▲결제일이 이틀 미만으로 돼 있는 외환 매도 등이다. BOT는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바트화 폭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의 비거주자 대출한도를 5천만 바트로 규제했었으나 지난 몇개월간은 과도한 가치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왔다. 티라차이 BOT 부총재는 역내외 금리 스프레드를 노린 재정거래나 바트화 평가절상에 편승한 환투기 목적의 단기자금 유입이 지난 몇개월간 꾸준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1∼4월중 국내 금융기관의 비거주자 자금 단기차입 규모는 하루 평균 9억달러였으나 5∼8월에는 15억달러,그리고 9월 들어서는 다시 21억달러 선으로 급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BOT의 환투기 억제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트화는 11일 방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40.46/40.48에 마감됐다. 지난 10일 폐장시세는 40.37/40.39 바트였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