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책을 표방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신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IMF를 버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남미권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메르코프레스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0일 매주 일요일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방송되는 `헬로 프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IMF가 핵심정책을 바꿀 때까지,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IMF에 소속해 있는 것이 분명하나 이 기구를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IMF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다자 금융지원에 의존해온 개발도상국가들의 빈곤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가의 경제발전이 외국 투자가들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는 없다면서, 베네수엘라에 계속 머무르는 생산적 자본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투기 자본은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8개 지역에 `내생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187억5천만달러 규모의 공공 프로젝트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콜롬비아 접경지에 댐과 관개 시설을 건설하고,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자원인 오리노코 강에 두번째 다리를 놓는 공사가 포함돼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임투표가 그의 임기 절반이 되는 오는 19일이후 실시하도록 여야 간에 합의했으나 신임투표 실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