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은 5일 신경영선언 10주년을 기념해 신라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주재, 제2기 신경영 중점사업으로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를 제시했다. 삼성에 따르면 신경영 10주년을 평가하고 향후 10년간의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삼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뒤 "제2의 신경영은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며 사장단들에게 인재확보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을 당부했다. 삼성은 또 오는 2010년 매출액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브랜드 가치 700억달러, 세계 1등제품 50개를 확보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그룹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은 이런 비전 달성을 위해 ▲5-10년후를 대비한 글로벌 인재경영 ▲세계 1등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기회선점 경영 ▲사회친화적 경영 등을 4대 핵심전략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회장은 이 회의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과거 선진국들이 겪었던 `마의 1만달러 시대 불경기'에 처한 상황으로 신경영 선언 당시와 유사하다"며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선진국이 될 수도, 후진국으로 전략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파이를 빨리 키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돌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을 하지 않았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경제위기 극복과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키자"고 강조, 투자확대와 수출활성화에 삼성이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천재급 인재 육성과 함께 5-10년 후의 그룹 비전, 세계 일등 상품 육성 전략, 미래 핵심분야 투자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래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지능장치, 반도체, 소재부품, 헬스 캐어, 네트워크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3년 6월7일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질(質) 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경영을 추진해 왔다. 신경영 추진후 삼성의 그룹 매출액은 지난 93년 41조원에서 작년 141조원으로 3.4배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5천억원에서 14조2천억원으로 무려 28.4배 늘었다.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291%에서 68%로 줄었다. 또 질 경영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 세계 1등 반도체 D램을 비롯, TFT-LCD 등 19개로 늘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연구인력이 93년 1만3천명에서 작년 2만2천명으로 늘고 특히 박사급 인력은 같은 기간 500명에서 2천100명으로 확대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