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거주자외화예금)이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21일 현재 145억4천만달러로 작년말에(124억3천만달러)에 비해 17.2% 21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이같은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19일의 145억8천만달러에 비해 4천만달러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올들어 1월말 136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가 2월말엔 133억1천만달러로 줄었으나 이달들어 급증했다. 이처럼 외화예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기대감에서 거주자들이 보유 달러를 내놓지않고 있는데다 일부 기업이나 개인은 오히려 달러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이라크전쟁의 불투명성, 북핵문제,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원화 보다는 달러를 들고 있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심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가가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외환보유고와 함께 환율 변동의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80% 정도는 기업이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상당부분은 원화로의 환전이 불가피하지만 환율 상승 기대감에서 매도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1천186.2원에서 25일 1천249.8원(종가기준)으로 5.3%(63.6원)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