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다음달 14일쯤1박2일 일정으로 방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주로 점검한다. 무디스는 방한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5월중 신용평가위원회를 열어 한국에 대한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북핵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을 낮추겠다는 뜻을분명히하고 있어 향후 1-2개월이 신용등급 조정에 결정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무디스가 오는 4월14일쯤 정례협의단을 한국에 보내북핵문제 등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며 "종전과 달리 1박2일만 국내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무디스가 방한기간을 과거와 달리 짧게 잡은 것과 관련, 한국경제에 관한 입장은 이미 정리된 만큼 북핵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현장검증 차원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3일 "한국의 국가신용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고조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여 신용등급 하향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북핵문제를 신용등급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또 정부대표단의 미국 뉴욕 무디스 본사 방문시에도 "북핵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재경부 등 경제관련 부처 이외에 청와대 등 안보관련 부처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종전과 다른 차원의 점검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행 'A3'와 '부정적 전망'으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