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해 시설투자를 연구개발(R&D) 및 정보화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7.6%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매출액 5백대 업체(3백57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기업 시설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시설투자비로 전년대비 7.6% 증가한 36조6천31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2%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수치는 증감률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것이어서 삼성전자를 포함시킬 경우 시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는 10.8%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시설확장이나 타업종 진출을 위한 투자계획은 각각 1.4%와 26.9% 줄어든 반면 R&D(19.5%)와 정보화(24.9%) 투자는 늘릴 것으로 조사돼 기업들이 미래 성장 잠재력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송장비(40.8%) 펄프·종이(84.1%) 비금속광물(53.9%) 운수(35.8%) 고무·플라스틱(33.5%) 등이 높은 투자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섬유·의복이 29.1%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유통(18.1%) 1차금속(8.2%) 통신·정보처리(5.4%) 등의 투자는 감소할 전망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