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자동차 산업은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내수는 지난해 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새해 자동차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3.3% 증가한 1백5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산차의 품질 및 이미지 개선,기아의 유럽시장 유통망 재구축과 수출전략 차종 본격 투입,GM대우자동차의 수출 재개 등으로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 판매는 <>경기 상승세 둔화 <>신차 출시 부진 <>경유와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의 인상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의 요인이 겹쳐 작년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친 1백6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의 증가율 추정치 10.2%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내수시장의 침체를 수출로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동안 북미지역에 편중됐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서유럽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서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20% 증가한 28만대로 정했다.


소형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유럽의 시장 특성을 감안,소형 다목적차량(MPV)인 겟츠와 라비타를 전략 차종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서유럽 시장에서의 디젤 차량의 판매 증가 추이에 따라 겟츠 디젤모델을 새로 투입하는 등 현재 35% 가량을 차지하는 디젤차량의 수출 비중을 40%대로 늘릴 방침이다.


GM대우자동차는 3~4년 내에 서유럽 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는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칼로스 1.4리터 SOHC를 서유럽에 본격 출시한데 이어 올해 중 칼로스 1.2리터 등 투입 모델을 다양화하고 최근 선보인 준중형 신차 라세티도 하반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라세티는 중국(상하이) 인도 태국의 GM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서유럽 시장 판매 목표를 11만2천대(디젤 차량 25~30%)로 잡았다.


이를 위해 서유럽 현지 판매망을 강화하고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할 고급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 등 신차를 하반기에 추가 투입키로 했다.


기아차는 특히 해외 서비스(AS) 부문을 대폭 보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전세계 3천4백여개 대리점을 연결하는 해외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 서비스 포털사이트 확충 <>유럽 테크니컬 핫라인 시스템 구축 <>전세계 로드서비스 확대 실시 <>대륙별 정비교육 센터망 8개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유럽교육센터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구축된 "AS 즉시 응답체제"를 올해 6월까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지역으로,연말까지는 중남미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고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의 시스템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쌍용자동차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상반기 중 중국 장링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무쏘 코란도 렉스턴 등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동 남미 등지의 현지업체들과 합작해 국내 판매 모델을 KD(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출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부터는 수출물량을 확대하는데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해외 수출망을 적극 활용해 SM5 SM3 등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각 업체들은 이와 함께 올해 내수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목표도 공격적으로 정했다.


지난해 내수판매 목표를 80만대로 잡았던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82만대로 2만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특히 수출 목표량도 99만대로 설정해 연간 생산능력을 1백88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내수판매 목표치를 44만대로 정했던 기아차도 올해는 쏘렌토와 카니발II 등의 지속적인 판매호조와 연초 고급 정통 대형세단 오피러스 출시 등의 여건을 적극 활용,50만대를 팔기로 했다.


GM대우차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 판매 목표치를 대폭 늘려잡았다.


신차 라세티에 이어 하반기에는 "M-200"(마티즈 후속)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27만대 이상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쌍용차는 올해 16만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르노삼성차는 SM5 9만2천대,SM3 4만3천대 등 모두 13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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