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여성비율이 민간기업 보다 현저히 낮고 특히 간부직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이후 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의 감축비율이 남성의 감축비율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개발원 김영옥 연구위원이 20일 `노동정책연구'에 실은 `공기업의 여성고용 현황과 관련 정책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한국조폐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전체 인력은 4만5천681명이며, 이중 여성은 4천417명으로 9.7%를차지했다. 이는 종업원 300명 이상 민간 대기업의 여성고용 비율 2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직급 분포도에서도 공기업 관리직 부장급 이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민간기업의 21.6% 보다 극히 낮았으며, 여성 임원은 한국통신공사를 제외하고전무한 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IMF이후 구조조정과정에서 20개 공기업(정부출자기관 7개 추가포함) 남성직원은 98년 10만5천명에서 올해 8만6천명으로 18.5% 감소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1만9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37.1% 줄어 큰 차이를 보였다. 김 위원은 "공기업 여성고용 확대를 위해 실시한 공기업 여성고용인센티브제가있지만 도입률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공기업이 여성 활용 수준을 끌어 올리려면새로운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기업 특성에 맞게 여성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여성고용 기관인센티브제, 여성인력활용개선 실적평가, 남녀고용평등지표 개발평가제 추진 등을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