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법정관리중인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인 월드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전 휴렛패커드 사장 마이클 카펠라스가전격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그 후임에는 전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이같이 새 회장이 들어서자 마자 경영진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월드컴의최대 채권자로 부상하게 될 채권투자자 데이비드 매틀린이 줄리아니와 함께 손을 잡고 월드컴 채권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거 월드컴 채권의 3분의 1을 사들여 최대의 채권자가 되면 법원에 요청해 이사회 멤버들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며 그 이후 회사의 장래를 좌지우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매틀린측은 당초 자체적으로 하인드릭 앤드 스트러글이라는 최고경영자(CEO) 알선회사를 통해 월드컴 회장을 물색 중 월드컴이 독자적으로 다른 알선회사를 통해카펠라스를 끌어들이자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카펠라스는 회장 취임에 앞서 매틀린를 만나 앞으로 그와줄리아니에게 협력해 나갈 뜻을 밝혔으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틀린은 월드컴의 채무 변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크레디트스위스퍼스터보스턴의 지지를 등에 얻고 있으며 원래 올해초까지 그 은행에 다녔던 경력을갖고 있다. 매틀린은 카펠라스 새 회장에 대해 경영공백을 메울 수 있는 사람 정도로 평가하고 있을 뿐 그가 장기적으로 월드컴을 이끌어나갈 사람으로는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한편 이 신문 보도에 대해 줄리아니측은 어떤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통신업종 애널리스트와 월드컴 관측통들은 카펠라스 회장이 통신업계에서직접 일한 경력이 없다는 점을 큰 약점으로 꼽아 왔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