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면치 못했던 우리나라의 누계 무역수지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누계기준 무역수지는 작년까지 28억달러 적자였으나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됨에 따라 누계로 70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이미 9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올해가 누계 무역수지 흑자 원년으로 기록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1950년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입 통계를 보면 98년 이후를 제외하고 흑자를 낸것은 86-89년까지 4년간이 전부다. 외국과 본격적인 교역이 시작된 61년부터 85년까지 394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고 86-89년 사이 19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누적 적자는 일시적으로 202억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90년에 다시 48억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97년까지 667억달러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 누적 적자가 869억달러로 늘어나면서 결국 IMF 사태를 맞게 됐다. 이후 급격한 수입감소와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98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 작년까지 4년간 841억달러 흑자가 발생해 누적 적자 규모는 작년말 28억로 줄었고 올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IMF 외환위기 이후 9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누적 흑자도 940억달러를 넘어 1천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단순한 누적 무역수지가 경제규모 등을 정확히 반영한 통계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누적 흑자가 발생하는 것은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경제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