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는 11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초강세로 출발했으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재무성 고위 간부의 잇단 발언으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최근 국제 외환시장의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조구치 젬베이(溝口善兵衛) 재무성 국제금융국장도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안정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 개입 의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발언들은 지난 주말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엔화 강세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밝혀 당분간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향후 국제 외환시장에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 초반 한때 달러당 119.86엔까지 올라 지난 9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재무성 간부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120엔대로 밀렸다가 다시 119엔 95-98선으로 회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