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제R&D아카데미는 해외 우수인력을 데려와 전문가로 양성하는 국내 첫 국제인력양성 기관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베트남 인도 중국 러시아 태국 등에서 온 34명이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학생 연구원들로 국제R&D아카데미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중이다. 국제R&D아카데미는 개발도상국의 잠재력있는 우수 학생을 유치해 현장에 맞는 실전형 고급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장재중 KIST 학연실장은 "모든 학생들이 연구팀에 직접 투입돼 실전형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교과과정에는 학생 1명당 지도교수가 1명씩 배정되며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진행된다. 41명의 교수진은 모두 KIST에서 연구경력을 풍부하게 쌓은 책임급 이상의 박사들로 구성돼 있다. 지도 교수를 맡고 있는 박태진 박사(청정기술연구센터장)는 "모든 강의와 연구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충분히 따라올 만큼 자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등록금과 실험 실습비 등을 면제받으며 KIST내 전용 숙소를 제공받고 생활비도 지원받는다. 박사과정은 월 90만원, 석사과정은 60만원씩 각각 지원받는다. 학위과정을 마친 후에는 KIST 연구원으로 남거나 국내 산업계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다. 장 실장은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해 궁극적으로 현지와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R&D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들이 본국과 가교역할을 해낼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 R&D 인력의 중심지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