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현재는 강하지만 미래에는 그들의 약속을지키기에 부족할 것이다"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은 3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주최한 오찬강연회에서 경쟁사인 델컴퓨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HP의 장래에 자신감을 보였다. 피오리나 회장은 최근 델컴퓨터의 프린터 시장진출에 대한 질문에 "프린터 이미징 시장은 이미 HP가 강력한 기술과 특허, 인력을 기반으로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라며 "델컴퓨터는 다른 업체들의 유통사 역할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어 "델컴퓨터는 미래의 성장을 위해 지금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라며 델컴퓨터를 향해 "(프린터 시장에) 들어오라, 한번 붙어보자(Come onin. Water's warm)"고 말하기도 했다. 또 델컴퓨터의 마이클델 회장이 최근 5년안에 주가를 배로 올려놓겠다는 장담에대해 그녀는 "그런 주장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PC시장은 통합되고 있어 HP와 델컴퓨터가 생존할 것이지만 델컴퓨터가 현재와 같은 경영방식에 의존한다면 외적인성장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를 지망하는 한국여성에 대해 피오리나 회장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엇이 옳은지 자신의 변하지 않는 나침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스로내부에 정한 확고한 기준과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파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또 "여성들이 비즈니스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여성자신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달려있다"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기업과 국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최근 미국 기업들이 회계부정 등 여러가지 문제점에 봉착한 것은기업경에에 있어 장단기적인 시각이 불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인 시각을 가진 기업인은 모든 결정을 쉽게 내리는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기술은 급변하고 있지만 신뢰, 존중, 협력, 정직, 열정, 민첩성 등 변하지 않는 가치가 기업이 성공하는 데 기본틀이다"라며 "현재 IT(정보기술)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이면에는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따른 구조적인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도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제프리존스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 고현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 국내 기업인 600여명이 몰리는 성황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