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또 내년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 신축적인 금리 운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KDI는 17일 '3.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수출과 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돼 경제성장률이 올해(6.1%)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삼성 LG 현대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5.6∼5.8%)보다 0.3∼0.5%포인트 낮은 것이다. KDI는 또 소비자물가가 올해 2.9%에서 내년 3.6%로 올라가고 실업률도 3.0%에서 3.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부문을 포함한 내수소비 증가율은 올해 6.8%에서 내년 4.7%로 낮아지고 경상수지 흑자도 43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올해 경제는 수출 회복 등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임금과 부동산값이 오르고 환율도 상승세여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년 3.1%로 통화당국의 억제 목표치(2.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조 팀장은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물가 가계대출 등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KDI는 올해 3.4분기 성장률을 6.3%, 4.4분기는 6.1%로 예상했다. 이밖에 KDI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선 재산세 과세표준액을 시장가격 기준으로 바꾸고 비현실적인 재산세 누진세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