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복 자율화가 확산되면서 넥타이를 벗어 던지던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매년 출근시간대에 서울 여의도.시청.강남역.삼성역 등 주요지역에서 직장인의 복장 경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넥타이를 맨 남성의 비율이 54.1%로 지난해의 45.4%에 비해 높아졌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7년 첫 조사 당시 전체의 66.6%였던 넥타이 착용률은 98년 61.3%, 2000년59.9%, 2001년 45.4% 등으로 계속 감소하다 올해 처음 증가한 것이다. 평일과 토요일로 나눠 보면 평일에는 전체의 73.3%가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고토요일엔 35.3%만이 넥타이를 매 주말 근무복 자율화의 영향을 보여줬지만 토요일넥타이 착용률도 작년(23.0%)에 비해서는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넥타이를 맨 남성이 39.1%, 30대에서는 52.3%, 40대이상에서는 65.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을 선호하는 것으로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남역과 시청 부근은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남성이 각각 68.1%,57.3%로 절반을 넘었지만 여의도와 삼성역은 각각 43.6%, 48.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미국에서는 닷컴기업 도산이 이어지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복장자율화 정책을 내세우던 기업들도 다시 정장차림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벤처붐이 퇴조하고 근무기강 해이 등 복장 자율화의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넥타이를매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