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공업도시 우시(無錫).


시정부에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취재진의 손을 끈다.


그들의 안내로 간 곳은 '우시과학기술산업개발구'.


넓은 대지에 현대식 공장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일본의 미쓰비시 히타치 소니, 미국의 GE 코닥, 독일의 바이엘 보시, 프랑스의 미쉐린 등 다국적 회사 공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개발구 관리위 접대실.


주민양 관리위 부주임은 앉기가 무섭게 개발구 자랑을 늘어놓는다.


"세계 5백대 기업중 50개 업체 공장이 들어서 있다." "창장(長江)삼각주 어느곳보다 높은 수준의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등의 얘기를 쏟아냈다.


기자를 상대로 투자상담이라도 벌이는 기세다.


이 같은 광경은 상하이에서 청두에 이르기까지 양쯔벨트 거점도시 어디에서나 볼수 있다.


양쯔강 벨트의 각 도시에는 모두 'OO개발구'가 있다.


각 개발구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제개발구는 도시의 특정지역을 개발,국내외 기업에 분양하는 공업단지다.


현재 중국 국무원(정부)이 비준한 국가급 경제개발구는 모두 49개.


이중 상하이 쿤산 우한 청두 등을 비롯한 14개가 양쯔강 연안에 몰려있다.


국가급 개발구 매출액의 약 70%가 이들 양쯔강 벨트 지역 개발구에서 나온다.


양쯔강 주변에는 이밖에도 과학기술개발구 11곳, 보세구 3곳, 수출가공구 6곳 등 모두 18개의 특수 목적을 가진 국가급 개발구가 포진해 있다.


양쯔강 벨트가 '개발구 천국'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고 국가급 개발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쯔강 연안에는 성(省)급, 현(縣)급 개발구들이 무수히 흩어져 있다.


창사에서 기차로 10시간여 달려 도착한 현급 농촌 마을인 지서우(吉首).


그곳에도 개발구가 있었다.


현 정부가 공업단지를 조성, 농산품 가공 분야 업체를 입주시키고 있다.


양쯔강 벨트에 흩어져 있는 각종 개발구.


그들이 중국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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