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조기수습 되거나 6개월 이내의 단기 국지전으로 끝날 경우 국제유가는 일시 급등한 뒤 하락, 현재가보다 낮은연평균 배럴당 25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1일 이라크 전쟁의 기간 및 범위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조기수습 혹은 단기 국지전, 장기 국지전, 장기확전)별로 세계 및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이라크 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대응'이라는 분석자료를 발표, 이같이 전망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기는 의회동의 및 11월 중간선거, 국제공조체계 확보, 병력 및 전쟁 지원물자 배치 등에 필요한 시간과 이슬람국가의 라마단기간(11월초∼12월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년초(1-2월)가 유력시된다. 이라크 전쟁이 조기수습 혹은 6개월 이내의 단기 국지전으로 끝나면 국가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대체공급을 통해 안정돼 연평균 배럴당 약 2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화 환율과 세계교역량(2003년 6.1%증가. IMF 예상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고 이에 따라 국내경제에의 파급효과도 극히 제한돼 내년 우리경제는 성장률 5.8%, 경상수지 7억4천만달러 적자, 소비자물가 3.0% 상승이 예상된다. 이라크 전쟁이 7-12개월 지속되는 장기 국지전으로 갈 경우 유가는 OPEC의 대체공급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불안으로 연평균 배럴당 약 3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세계교역량은 1%포인트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약 5%떨어져 2003년말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달러당 1천93원으로 예상된다. 미국경기와 세계교역 위축으로 우리 성장률은 4.6%에 그치고 경상수지는 49억1천만달러 적자, 소비자물가는 3.7% 상승이 예상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장이 일부 아랍국가와 이스라엘로 확산되는 장기 확전형으로 악화되면 유가는 OPEC의 대체공급이 거부되거나 일부 국가의 금수조치로 연평균 40달러대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교역량은 3%포인트 줄고 달러화 가치가 약 10% 하락, 2003년 연말 환율이 달러당 1천3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장기전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극도로 위축돼 더블 딥 가능성이 제기되고 고유가와 함께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로 우리 경제는 성장률 2.4%에 경상수지 136억6천만달러 적자, 소비자물가 4.7% 상승 등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