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신의주 특구장관 겸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은 27일 중국 선양시 외곽의 허란춘(荷蘭村) 본관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분 동안 특구운영 방향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기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의주 경제특구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사유화가 보장되는 완전히 자유로운 자본주의 사회로 만들 것이다. 사람들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외국인에 대해 9월30일부터 비자를 면제할 것이다. 한국인도 여권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여권도 가능하다. 서구국가와 같은 법률도 마련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보세구역이 될 것이다." -관세나 세금 등은 어떻게 적용되나. "신의주에 경제특구가 건설되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우대 정책이 많은 투자지역이 될 것이다. 수출입면에서 완전 면세되며 투자 금액의 대소와 투자자의 신분에 차이를 두지 않을 것이다. 소득세율은 14%가 된다. 법률적으로도 매우 공정할 것이다. 판사는 유럽인으로 하고 경찰국장도 중국과 북한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맡을 것이다. 완전히 공정한 경쟁 체제라야 돈을 벌 수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은 없는가. "완전히 평등하게 대우할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우대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기업이 투자하게 되면 언어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투자자가 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할 것인가. "10월7일 한국에 갈 것이다. 한국 기업인을 만날 것이다. 앞으로 특구에 한국 공업단지를 건설할 것이다. 한국인을 존중할 것이다. 한국인의 생활 습관을 존중하며 자본주의 제도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집에 있는 것과 똑같이 느끼도록 하겠다." -일본에 갈 계획은 없는가. "현재 일본에는 인력과 자연자원이 부족하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풍부하다.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게 되면 중국과 일본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 일본이 과거 중국을 침략한 것도 동북아 경제공동구역을 만들려 한 것이다. 이제 평화로운 방법으로 동북아 경제공동발전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특구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공업 과학기술 관광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다. 홍콩은 자유무역지대지만 문턱이 높다. 신의주는 홍콩보다 더 개방된 체제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에는 여유자본이 많다. 홍콩에 가지않고 신의주로 올수 있다. 이를 위해 신의주에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것이다. 주로 중국 기업을 상장시켜 신의주 경제를 활발하게 만들 것이다." -신의주 특구 장관의 권한은 무엇인가. "경제특구의 행정관리권을 갖게 된다. 외교와 군사를 제외한 모든 권리가 특구에 있다. 최종 재판권도 갖는다." -신의주 특구와 양 장관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김정일 장군이 나를 선택한 것은 내가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은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지할 것이다." -특구장관이 된 뒤 어우야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네덜란드 빌리지(허란춘)에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해 위탁관리할 것이다. 특구 장관이 된 것은 내가 합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토지를 불법적으로 이용했다면 장관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어우야 그룹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투자자가 한 명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협의해서 잘 운영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안심해도 된다. 어우야 그룹은 내가 10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자식같은 기업이다." -신의주 장관으로 발생하는 이중신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나는 봉급을 받는 장관이다. 모든 상업적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어우야 그룹만 관리할 것이다." -신의주에 개인 자격으로 투자할 것인가. "나는 공무원이지 상인이 아니다. 경영 활동을 하게 되면 공정하지 않게 된다. 가장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장관이다. 김정일 장군이 준 1백32㎢의 지역과 권리 밖에 없다." 선양=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