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 미국 경제가 9.11 테러 이후 1년간 계속돼온 일련의 타격을 잘 감내해 냈다고 평가하고 향후 경기회복을 위해 긴축재정을 복원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는 비극적인 테러 공격과 증시 폭락, 투자지출 둔화 등의 심각한 도전을 잘 견뎌냈으나 여전히 경기 저하의 요인들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의원들에게 "긴축재정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긴축을 포기하게 되면 이자율 상승과 투자지출 위축, 생산성 저하 등 경제적 역효과를 초래했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미국 경제는 장래에 더욱 힘든 선택을 할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올 회계연도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1천5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오는 30일 만료되는 긴축재정안을 다시 갱신해줄 것을 하원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FRB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통해 추가 금리 조정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웰스파고의 손성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올 연말까지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러모로 올 여름이 힘든 시기였지만 증시는 차츰 힘을 찾아가고 있고 제조업 경기도 눈에 띄게 향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