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91년 국내 10개 시중은행이 러시아(옛 소련)에 경협 차관을 빌려줄 때 보증을 서주면서 지게 된 보증채무 15억9천만달러(약 1조9천억원)를 내년에 국채를 발행해 갚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6일 국채 발행자금으로 러시아 경협차관 보증채무를 우선 이행하고 앞으로 러시아로부터 회수될 차관 상환금으로 국채를 상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공공자금관리기금법을 개정하고 채권은행단에 대한 정부의 보증채무 이행기간을 내년 9월7일까지 1년 더 연장키로 합의했다. 시중 은행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지 못한 경협차관 원리금은 연체 이자를 포함,19억5천만달러이며 이 중 정부가 대지급을 약속한 금액은 15억9천만달러다. 러시아는 경협차관 중 3억7천만달러를 헬기 방산물자 등 현물로 상환한 바 있다. 이정환 재경부 국고국장은 "당초 정부 예산에서 시중은행에 대지급하고 추후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경협차관을 상환받을 방침이었으나 재정 부담을 감안해 우선 국채로 충당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