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휴대폰 외부창에서 동화상(動畵像)을구현할 수 있는 풀컬러 유기EL(OELD.유기전계발광소자)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번 양산은 유기EL이 IMT-2000용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하면서 일본 파이오니어를 포함한 세계 선두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치열한 양산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이달말부터 자사의 부산공장에서 풀컬러 유기EL인 1인치급(가로 21mm× 세로 16mm) 256컬러 제품 양산에 들어가 삼성전자에 듀얼폴더형 휴대폰외부창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확보한 생산능력은 월 70만개로 올 연말까지 매달 10만개 이상을 생산.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국내외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동급 평판디스플레이 제품보다 1천배 이상 빠른 1 마이크로세컨드(1㎲.100만분의 1초) 응답속도에 3배 이상 뛰어난 65%의 색재현성, 100칸델라(cd/㎡)의 휘도와 100:1의 명암대비로 휴대폰 동영상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휴대폰 외부창에서도 풀컬러 동화상 구현이 가능해져 개성과 신감각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I는 외부창용 유기EL의 컬러 수를 더 늘린 신제품을 개발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독자적인 재료.회로 기술개발을 통해 휴대폰 내부창에 적용할 수 있는 2인치급 유기EL도 양산할 계획이다. 올해를 유기EL 사업 원년으로 삼고있는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유기EL 분야에 8천억원을 투자, 2006년 전세계 유기EL 시장의 30%를 차지해 누계 매출 3조원, 누계 이익 2천1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잡고 있다. 유기EL은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로, 일본 파이오니어와 TDK, 대만 라이트 디스플레이(RIT Display) 등이 단색컬러나 3∼4색의 멀티컬러 유기EL을 양산한 적은 있었지만 공정기술상의 어려움으로 풀컬러 제품을 양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이번 양산이 유기EL 시장을 본격적으로 활성화 시키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기EL은 동영상과 화상통신 시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휴대폰용 유기EL 시장규모는 올해 500만개, 2003년 3천100만개, 2004년 6천800만개, 2005년 1억1천700만개, 2006년 1억7천800만개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