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부진 등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6.5%)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이나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7-8월 수출 호조로 3분기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4분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6.5% 안팎의 성장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2분기 제조업이 성장 주도 월드컵 개최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됐던 내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택가격 상승도 주춤해져 1분기와 달리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성장세는 미약했다. 반면 제조업의 성장기여율은 21.4%에서 35%로 상승하는 등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통신기기, 가정용 전기제품, 산업용 기계 분야 성장이 높았고 수출도 호조를 보여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초까지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했으나 이제 제조업이 성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주도하고 있어 경제가 전반적으로 균형 성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수출 호조로 고성장 가능 7월의 수출이 작년동기에 비해 19.9% 증가, 2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비슷한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50.1%로 전분기(1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버클레이캐피탈은 미국의 수입 증가율이 작년동기대비 23%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 등 수출주도형 경제인 아시아국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연간 경제성장률 달성 무난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 6.1%, 하반기 6.8%로 예상해 연간 6.5%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더라도 6%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분기 수출 호조가 이어질 조짐이 보이는 만큼 10-12월에 경기가 크게 후퇴하지 않는한 연간 6.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게 금융계 관측이다. JP모건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연간 성장률이 3%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6.5% 성장이 이뤄진다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6%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