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대만 3국의 전자.IT 업체들간 협력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업체들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최근들어 중국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일부 업종에서는 3국 업체들이 연계해 사업을 벌이는 사례들이 생겨나 국내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TFT-LCD 업종의 경우 대만업체들이 도시바 미쓰비시 등 일본의 LCD업체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임금이 싼 중국에 조립공장을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일본 LCD업체들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대만업체들에 기술을 넘겨주면서 장비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일본 가전업체들이 대만에서 마더보드와 핵심부품을 구입한 뒤 중국에서 최종제품을 조립하는 등 3국 연계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업종별로 한국기업들과 앞뒤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국 기업간 협력이 강화될 경우 한국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최근 삼성전자 등에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각 사업부는 산업경쟁력 시찰단을 구성, 이들 3국에 긴급 파견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은 여름휴가까지 취소하고 일본 대만 중국을 순회하는 출장길에 나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상황이 여러가지 형태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일본 및 대만의 중국진출과 중국-일본-대만업체간 협력이 강화될 경우 국내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를 연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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