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뉴욕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한 것과는달리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들어 거품현상이라는분석과 함께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의 부동산 시세는 20% 이상 올랐으며 올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최근들어 이같은 추세가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주택가격은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속도로 상승하지만 지난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며 이는 결국 거품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년도 대비 4.0%나 올라 물가상승률인 2.8%를 크게 앞질렀으며 올들어서도 매달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이같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는 모기지론 시장에서의 경쟁격화로 주택담보대출이율이 지난 50년대 수준으로 급락한 것과 함께 증시급락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가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지적됐다. 호프스트라대학의 어윈 켈너 교수는 "만약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된다면 주택가격은 당연히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 경우 경제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지난 2000년초 증시붕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오클랜드, 새너제이, 실리콘밸리 등의 부동산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경제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거품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며 주택가격 상승 자체보다는 소비자들이 투자자산을 부동산에 들이붓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회사들도 이를부추기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웰레슬리대학의 칼 케이스 교수는 "(부동산 거품은) 전국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소비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그동안 강한 펀더멘틀을 유지해 온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