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달러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달러약세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걱정하면서도 그보다는 죽어가는 기업을 살리는 게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해외 비중이 큰 미국기업들로선 달러약세가 수익향상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실제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은 지금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국 최대 타이어 메이커인 굿이어는 지난주 2분기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3분의1의 매출이 유럽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맥도날드는 6분기 연속 수익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4.3%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도 관광객 폭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한 달러'를 주창해온 폴 오닐 재무장관이 지난주 A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시장이 적정한 숫자를 결정해 줄 것"이라며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