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대회는 '장기적 이익이 없는 값비싼 파티였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8일자 최근호에서 ABN암로의 이코노미스트 프랭클린 푼의 분석을 인용,월드컵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 중 한국의 경제활동은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푼은 "월드컵이 한국의 브랜드 구축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드러난 통계 수치를 확인한 결과 값비싼 파티였다"고 꼬집었다. 배런스는 그 근거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호텔과 항공사들의 매출이 기대에 못미쳤고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쇼핑객이 줄어 소매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한 사실을 들었다. 대회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31만6천명으로 예상치(40만명)를 크게 밑돌았고 이중 일본인 관광객은 13만5천명에 그쳐 작년 6월(22만5천명)보다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6월 좌석 이용률이 70∼80%로 전년 동월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고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6월 매출액도 올 1∼5월 중 월평균 매출액보다 적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배런스는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10개 월드컵경기장 건설에 들어간 26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비용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또 앞으로 10개 경기장을 유지하는 데 매년 1백50만∼3백50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