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3월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도쿄 주식시장에 개입,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13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과 은행들은 지난 3월말 '2001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주가하락에 따른 대규모 보유주식 평가손이 '3월 대란설'로 비화되자 닛케이평균주가 하한선을 1만1천엔선으로 책정,인위적인 조치들을 취했다고 FT는 주장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3월말 1만1천24.94엔이었다. FT는 일본 정부가 이른바 '행정 지도'(administrative guidance)를 통해 주가를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급격한 주가변동의 주범으로 외국투자자들을 지목,주가하락기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업틱 룰'(uptick rule) 등을 통해 이들을 철저히 단속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매도 규제 위반으로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1일부터 5주간 일부 영업에 대해 정지 처분을 받았고 골드만삭스도 3천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이에 대해 일본 당국 관계자는 "외국증권사들의 업무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규제를 강화했을 뿐이고,2∼3월의 증시 랠리도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작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