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 컴퓨터가 메이저 D램 생산업체들의 가격인상 담합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처 다원화를 통한 경쟁조성에 나섰다고 대만 공상시보가 7일 보도했다. 델과 대만의 D램 생산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는 이날 별도 발표를 통해 "양사가메모리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델이 난야의 최대 수요업체로부상했다"고 밝혔다. 난야는 현재 델 이외에도 IBM, 컴팩, 휴렛팩커드(HP), 에이서, 도시바, NEC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대해 전문가들은 델이 공급처를 대원화함으로써 삼성전자를 비롯해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하이닉스반도체, 독일 인피니온, 난야 등 5개 메이저업체들간의 경쟁체제를 조성, 가격인상 담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달 30일 메릴린치 증권 주최기술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생산업체들의 협조체제로 상승함에 따라 공급처를 다원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CEO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원을 다원화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D램 업체들이 카르텔 형식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