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테러사태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크게줄어들었던 미국의 항공수요가 항공사들의 요금인하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들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 미국내 9개 메이저 항공사들에따르면 지난달 유료승객의 항공거리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평균 8.8% 감소한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에 기록했던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지난 9.11테러 사태 이후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공사들의 총 좌석수와 수송능력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1.8%나 줄어들어 구조조정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테러사태 이후 40%나 급감한 항공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잇따라 요금을 인하한데 따른 것으로 결국 항공사들의 수입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4분기 미국 항공업계는 수요감소 및 요금인하에다 안전대책과 보험비용 증가로 인해 무려 2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집계됐다. 도이치방크 알렉스브라운의 수전 도노프리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항공업계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세계 메이저항공사들의 항공거리는 5.6% 줄어들었으며 수송능력도 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