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80.9%는 '국산이든 외제든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이 좀 떨어져도 가급적 국산품을 이용한다'는 사람은 전체의 62.4%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산이냐 외제냐를 따지기 보다는 품질이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돼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집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 20~30대의 경우 70% 가량은 '내 집을 마련하기 전이라도 차는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마케팅컨설팅그룹이 25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체인징 코리안'이라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홍기획은 1989년부터 매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의 13∼59세 남녀 4천∼6천여명을 대상으로 1 대 1 면접 및 설문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조사 분석해 왔으며 이번에 내놓은 자료는 지난해 4~6월에 조사한 결과다. 구매태도 ='국산이든 외제든 구분 않고 좋은 물건을 쓰겠다'는 사람의 비율은 2000년 조사때(83.9%)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80%를 웃돌았다. 반면 '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가급적 국산품을 이용한다'는 답은 IMF 시절인 98년 73.4%를 기록한 뒤 계속 낮아져 62.4%를 기록했다. 집보다 자동차가 먼저라는 대답도 61.8%로 98년의 51.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70.2%와 67.1%로 특히 높았다. 성가치관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지난 98년 43.8%에서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에는 48.9%에 달했다. 특히 여성이 53.7%로 남성(44.2%)보다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6.6%로 가장 많았다. '여자는 결혼까지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9.2%에서 65.6%로 낮아졌다. 가치관 혼돈 ='나는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비율은 67.0%로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웠던 98년의 77.2%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또 응답자의 85.7%는 '우리 사회에는 능력보다는 편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신문 접촉률 크게 높아져 =93년 이후 지난 8년간 한국인들의 경제신문 접촉률은 6.6%에서 14.8%로 크게 높아졌다.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96년 1백57분에서 2001년 1백58분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