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이 곧 가능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외국어를 번역하고 목소리를 활자로 전환시키는 것은 물론 주어진 키워드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e-메일을 읽어 답신하는 것이 머지 않아 실용화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비즈니스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심도가 깊은 텍스트 검색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텍스트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더 나가 같은 취지의 답문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텍스트에 거짓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도 탐색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렇게되면 기업들이 현재 많은 인력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는 콜센터나 웹페이지의 게시판 관리 등을 이 소프트웨어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SAS 인터내셔널은 12일 몇달 후 텍스트 검색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텍스트 마이너 프로그램'은 한 예로 특정 작가의 과거 작품을 기반으로 그와 관련된 텍스트에서 패턴 상의 변화나 오류가 있는지를 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제 3자가 해당 작가를 사칭해 거짓글을 지었을 경우도 적발할 수 있다. SAS의 텍스트 마이너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의 몇몇 은행과 전화회사에서 고객관리에 시험적으로 사용해 성능이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정보통신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IDC는 텍스트 검색 소프트웨어 시장이 올해의 경우 약 5억4천만달러에 불과하지만 2005년까지 15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향후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텍스트에 대한 답신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어떤 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가이드한다. 기업이나 단체의 콜센터에서 e-메일에 답신하거나 소비자의 불만을 접수해 조치를 취하는데 더 이상 사람을 쓸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미국의 한 석유회사는 경영 방침에 대한 직원들의 코멘트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고 컨설팅 그룹인 메타측이 밝혔다. 미국 루이스빌 대학교의 경우 SAS 소프트웨어를 통해 방대한 의학 서적들에 묻혀 있는 치료 기법들을 찾아내고 있다. 찾아낸 자료들을 분류해 그 추세를 파악할 수있도록 하는 작업도 물론 이 소프트웨어가 해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헌돈의 SER 솔루션사도 자체 텍스트 마이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정 키워드를 주면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것이다. 독일의 바이어사가 이를 채택해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특허가 침해되고 있는지를 검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텍스트 마이닝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학습 효과와 함께 특정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그 내용을 분류해 분석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06년까지 인터넷이나 콜센터 아니면 시장 조사를 통해 얻어지는 자료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반응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기업 인사팀은 이를 활용해 필요한 인력을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마케팅 쪽에서는 경쟁사의 동향이나 시장의 흐름을 시의적절하게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물론 회의적인 견해도 없지 않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직원이 거짓말하는지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거짓말하기'란 책을 쓴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폴 에크먼 교수는"단순히 텍스트만을 근거로 그것이 거짓인지 여부를 체크한다고 해서 진짜 속마음이어떤지를 속단할 수 있겠느냐"면서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그것을 채용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된다고 해서 이것이 "인간의 사고와 판단력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리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