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 주도권이 한국으로 기울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업체인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5세대 공장의 설비 장착을 끝내고 시험생산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오는 9월 5세대 라인을 완공할 예정이다. 여기다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하이디스(Hydis)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해 43%를 나타냈던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LG필립스LCD,5세대 라인 완공=LG필립스LCD는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규모인 5세대 TFT-LCD공장(P4)을 최근 완공,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샘플 생산을 시작했으며 5월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5세대 라인 규격은 가로,세로 각 1천㎜,1천2백㎜로 15인치는 15개,18인치는 9개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5인치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4세대 라인보다 생산성이 2.5배 높은 것이며 P4공장의 생산규모는 월 3만장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2단계 설비투자에 착수,월 5만장이상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세계 시장의 20%(2001년 기준)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P4공장은 지난 2000년 3월 착공됐으며 총 공사비는 1조6천억원이 투입됐다. 이 회사 김우식 상무는 "당초 P4공장에서는 15인치 제품이 12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판이용률을 99%선까지 끌어올려 15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LCD TV시장 등을 겨냥,가로세로 비율이 16대 9인 17인치 와이드 제품도 P4라인에서 12개까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일본과 미국 PC업체로부터 주문의뢰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5세대 공장가동 앞당겨=삼성전자도 당초 예정보다 1개월 빠른 오는 9월께 천안에 5세대 라인 공장(L5)을 완공,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L5의 기판규격은 LG보다 큰 가로 1천2백50㎜,세로 1천1백㎜다.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L5의 생산 능력은 월 3만장으로 15인치 제품을 45만개 생산할 수 있다. 삼성은 10월부터 2단계 투자에 나서 내년 2월까지 월 6만장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은 5세대 라인에서 15인치(15개)와 17인치(12개)제품을 주력 생산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40인치 TFT-LCD 제품은 기존 4세대공장(L4)에서 생산(월 1천개 규모)하고 L5에서는 15,17인치 제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5가 완공될 경우 LCD TV용 22,24인치 제품도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사업부문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3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