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대만경기가 올들어서는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예산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GDP는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한때 아시아경제 리더역할을 자임한 대만이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지역국가중 한 나라로 몰락한 셈이다. 지난해 경제부진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대만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은 세계경제 둔화여파로 전년대비 17%나 줄었다. 실업률은 사상최고 수준인 5.2%로 급등했고 민간투자는 27% 감소했다. 기업들은 서둘러 값싼 중국본토로 생산거점을 옮겼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부터 조금씩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1.87%로 이전 3분기보다 하락폭이 둔화됐으며 예상치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최근 당국은 올 대만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및 국내투자도 동시에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컴퓨터 반도체등에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경제가 아시아경제의 리더위상을 되찾으려면 금융부문을 비롯한 산업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