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경기가 과열됐다고 보지 않으며 당분간 콜금리를 인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인상 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긴 어렵다"며 "돈을 꿔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낮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전 총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비가 여러번 있었지만 경제나 물가 안정을 어느정도 이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매우 어려울때 중앙은행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며 재임 4년간의 소감을 밝혔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앞으로 경기회복 속도와 물가 대외여건 등을 보아가면서 결정하겠지만 당분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 -한은이 지난 5일 통안증권을 발행한 것을 두고 통화환수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통화정책의 구조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통화는 양이 아니라 금리위주로 조절한다. 콜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RP(환매채) 통안증권 등으로 거두고 푸는 것이지 콜금리 따로 통화량 따로는 아니다" -현재 경기회복 속도는. "2월엔 조업일수가 줄어 1,2월을 합쳐 놓고 보면 생산 증가율이 아직 한자리수다. 과열은 아니고 견조한 회복세 정도다" -가계대출 급증세 문제는 없나.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률이 13% 정도다. 절대규모로는 선진국에 견줘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4년간 연평균 20% 이상인 빠른 증가속도가 큰 문제다. 더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동산과열 대책은. "실물경기가 아직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불확실성도 많은데 부동산만 뛰면 거시정책(금리인상)보다는 미시정책(투기억제책)이 우선돼야 한다" -금리정책 기조가 바뀌려면. "경기의 급속회복에다 물가상승 압력이 거셀 때가 전환시점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