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미국 현지 합작법인 UPI에 공급하는 열연강판이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6일 "오늘 오후 주한 미대사관 경제참사관으로부터 미 정부가 포철이 UPI에 공급하는 연간 75만t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초 포철의 이 제품이 세이프가드 조치에 포함됐다고 발표했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포철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은 완제품이 아닌 원재료로 공급되는 것이므로 이를 세이프가드 조치에 포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며 "미국측도 이에 공감하고 열연강판을 제외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헌츠먼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우리시간으로 오늘 주미대사와의 전화협의에서 포철의 열연강판의 제외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한데 이어 오후 3시30분께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본부 훈령이라면서 제외사실을 통보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는 이런 제외사실을 양성철 대사가 헌츠먼 부대표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이 알려진 점으로 미뤄 외교부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