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장이 봄맞이로 한껏 부풀어 있다. 주가는 욱일승천의 기세다.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최근 은행.보험.카드사들도 다른 어느해보다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그만큼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여유자금의 용도 등을 따져 금융회사의 신춘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간접투자상품을 노려라 =올해 재테크 시장의 특징은 주가와 부동산의 약진이다. 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투자에 직접 투자하려면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재테크 초보자나 직접투자에 따르는 위험이 부담스런 사람들은 간접투자상품을 노려볼만 하다. 간접투자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노하우를 가진 금융회사 등에 돈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 주식간접투자상품으로는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이나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가 있다. 은행 금전신탁중 일부도 간접투자상품 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은행들은 수익증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에서도 얼마든지 수익증권에 가입할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주식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안전성보다 수익성을 중시한다면 주식에 60%이상 투자하는 순수주식형이 낫다. 하나은행이 최근 내놓은 '마이초이스신탁'은 최대 1백%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렇지 않고 '은행정기예금금리+α' 정도로 만족하는 사람은 주식투자로 연 10%대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금리를 확정시키는 '전환형 펀드'나 주식투자비율을 최소화한 상품이 적합하다.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는 은행이 파는 '부동산투자신탁'이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들이 사업성있는 투자처를 물색한뒤 여기에 투자하기 위해 파는 상품이다. 예상 수익률은 연 8%대 안팎으로 은행정기예금금리(연 4-5%대)보다 높다.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품을 내놓자 마자 매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어떤 은행이 언제 부동산투자신탁을 파는지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골라라 =올해 금융회사들이 내놓은 상품은 저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미돼 있는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더블프리미엄 정기예금'은 이자를 현금이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중요한건 백화점 상품권으로 이자를 받을 경우 10%가 할인된다는 점. 예컨대 이자가 9만원이라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한미은행의 '자유회전예금'은 만기를 자금의 용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언제 자금이 필요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상품이다. 은행간 대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감정가의 1백%까지 대출해 주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종을 겨냥한 대출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또 신용등급을 세분화, 가계대출금리도 차등화하고 있는 은행이 대부분이다. 복합상품도 고려해라 =금융겸업화가 진행되면서 '은행+주식'이나 '보험+주식'을 결합한 복합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들어 선보인 신상품중 대표적인 복합상품은 국민은행의 '황금분할 투자상품'. 은행 정기예금과 투신사 펀드를 결합,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점이 특징이다. 전체 자산의 70%는 확정금리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에, 나머지 30%는 국은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주식형 상품인 '황금분할 전환형 혼합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정기예금과 주식투자를 동시에 겸할수 있게 했다. 보험과 주식투자의 특징을 겸비한 상품으론 변액보험이 꼽힌다. 변액보험이란 보험료의 일부(약 80%)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뒤 그 수익을 보험금 지급때 얹어주는 상품을 말한다. 수익이 많으면 보험금도 늘어나지만 손실을 보게 되면 보험금도 깍인다. 현재 삼성 교보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신한 등 5개 생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고보장이라는 보험의 특성과 재테크라는 증시의 특징을 잘 살린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