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 상반기에 추가로 한 차례가격 조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수급 균형을 이루면서 재성장할 것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가 30일 밝혔다. 이 연구소 기술산업실장 윤종언 상무는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적어도올 상반기까지 바닥세를 지속하면서 한 차례의 가격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하반기부터 PC와 휴대전화 등 주요 반도체 산업기기의 수요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지난해 11월초 1달러선까지 하락했던 128메가 D램 가격이 지난 25일 현재 3배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가 강세 현상은 업계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공급자로 이전시켜 가격 인상에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윤 상무는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PC 수요가 회복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가 급등으로 PC의 대용량 메모리 채용 추세가 둔화할 조짐마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지난 99년 인터넷붐과, Y2K문제 해결을 위해 공급된 PC와서버의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윈도XP와 펜티엄Ⅳ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하고 멀티미디어와 LCD모니터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하면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상무는 "반도체가 가격 급등은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구조조정 추진에도 불구하고 공급능력 과잉상태는 아직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