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되는 수입차 판매량보다 등록대수가 훨씬 많고 특히 상용차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대수는 7천747대였으나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집계한 등록대수는 상용차를 빼고도 8천483대로 736대의 차이가 났다. 2000년에도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4천878대였으나 `공식적으로 팔렸다''고발표된 수입차는 4천414대에 불과했다. 이는 일부 `밀어내기''로 판매대수가 등록대수를 항상 상회하는 국산차와는 대조적인 현상. 9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수입차 판매대수는 2만4천773대였으나 같은 기간 등록된 수입차는 2만6천841대로 2천대 이상 많았다. 외환위기로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등록을 늦추거나 누락했던 98년을 제외하고는등록대수가 해마다 10% 안팎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차 등록대수가 판매대수를 웃도는 것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그레이 임포터(gray importer)''로 불리는 영세 수입상들이 수입차를 몇대씩 들여와 판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은 일본산. 수입차협회가 밝힌 지난해 일본산 승용차 판매는 일본 업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도요타의 841대가 전부였으나 실제 1년간 등록된 일제 승용차는 도요타 918대, 닛산 144대, 미쓰비시 81대, 혼다 73대 등 404대나 많은 1천245대에 달했다. 그 이전에도 대일 승용차 수입이 집계는 없지만 등록된 차량은 98년 31대, 99년86대, 2000년 285대였다. 또 등록대수가 98년 152대, 99년 239대, 2000년 521대, 지난해 1천296대 등으로크게 늘어난 수입 상용차나 건설기계로 등록되는 대형 덤프 등은 국내시장을 급속히잠식하고 있음에도 판매대수가 아예 잡히지 않고 있는 ㅣㄹ정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수입차 판매실태 및 점유율 등을 따지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등록대수를 공식 자료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