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올해 미국시장에만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급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DVD플레이어에 이어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디지털TV,휴대폰 등 미국시장 점유율 10% 이상인 디지털 제품을 올해 말까지 4개로 늘릴 방침이다. 오동진 삼성전자 북미총괄법인(SEA) 대표(부사장)는 13일 "3년내에 미국시장에서 일본 소니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64억달러인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2005년까지 1백억달러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삼성전자의 미국내 소비자 인지도는 89%에 이르지만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낮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달 8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무선통신 분야 공식파트너로 참가하는 등 각종 스포츠 및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미국내 전자제품 전문유통점인 베스트바이,시어스,서키트시티,콤프USA 등과의 제휴도 확대키로 했다. 오 대표는 "소니 제품이 미국의 전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삼성전자의 유통망 진입도는 이보다 크게 낮은 65%에 그쳐 시장개척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DVD플레이어에 이어 LCD모니터,디지털TV,휴대폰 등 3개 제품의 점유율도 1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49%였던 디지털 제품 판매 비중도 68%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올 미국시장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45억달러(반도체 제외)다. 라스베이거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