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접합을 위해 머리뼈에 박을 수 있는 정밀한 나사(스크루)가 개발돼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나사를 개발해 낸 기업은 서울 구로산업단지 테크노타워에 있는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대표 박재일). 이 회사가 만들어 낸 정밀 나사는 두개골 턱뼈 등 사람 얼굴부분에 해당하는 뼈를 성형하거나 고정시키기 위한 것. 이 나사는 두개골에 박아도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고 뼈와 친화돼 머리에 나사를 박은 채로 살아갈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넓이 1.2㎜에 길이 2㎜가 기본. 이 나사는 너무 작은데다 정밀도와 고정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기술로는 개발에 엄두도 못내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박재일 대표는 지난 5년간 약 1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이를 만들어냈다. 한림대 의대 조병욱 교수와 단국대 치대 김경욱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소재 개발과 정밀 가공에는 강기일 하녹스 사장이 직접 참여했다. 이 나사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은 그동안 이 제품이 주로 치료용으로 쓰였으나 최근들어 성형용으로 많이 쓰이게 됐기 때문. 박 대표는 "주걱턱을 성형하거나 얼굴뼈를 둥글게 만드는 데 이 나사가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이 제품을 내놓자 서울대병원 육군통합병원 한림대병원 단국대병원 등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미국 업체와도 수출을 상담중이다. 새로 개발된 제품은 좁쌀 크기의 나사 하나가 약 2만원으로 비싼데다 부피가 없어 물류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특색. 박 대표는 "이른바 007가방 하나에 이 제품을 넣으면 약 30억원 어치가 들어가 금이나 반도체 칩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올들어 이 나사는 치아교정용으로도 주문이 늘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 약 7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02)2109-6781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