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3.3%에서 4.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새해 소비자물가는 2%대로 떨어지고 경상수지가 44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지난 10월 25일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예상했었다. 당초 우려했던 미국 테러사태의 파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최근 유가가 크게 떨어졌고 △미약하나마 반도체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망을 수정한 이유다. KDI는 이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DI는 21일 '2001년 4·4분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하반기엔 4.6%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과 설비투자 모두 내년 상반기 말까지 감소세를 지속,경기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부문 성장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접근해갈 수 있다는 것. 현재와 같은 경제여건이 지속된다면 연간 성장률이 4.1%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밝혔다. 이는 내년 경제성장률로 3%대 후반을 예측한 대부분의 민간연구소나 한국은행(3.9%)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배럴당 16∼17달러(두바이산 국제유)까지 떨어진 유가 안정에 힘입어 2.7%를 기록하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올해 예상치(97억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44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내년도 경제정책 운영과 관련,상반기까지 현재의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국채발행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향후 단기 금리정책은 현 수준(4.0%)을 중심으로 미세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