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는 기업 경쟁력도 앞선다'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공동 발표한 '2001 브랜드 자산가치'에서 브랜드 가치 8조8천2억원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위에 등극, '높은 브랜드 가치=일류 기업'이란 등식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삼성전자 이외에 LG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스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세계 일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분류해도 손색 없는 국내 기업들이다. 브랜드 가치는 기본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향상->소비자 신뢰 증가->기업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흐름을 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게 IPS 분석이다. 브랜드 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은 모두 6개사 =한국경제신문사와 IPS가 지난 8월부터 한달여간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8조8천2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단연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스코가 차례로 브랜드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 순위 2~5위에 올랐다. LG전자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3조6천7백25억원, SK텔레콤은 2조4천1백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 포스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자산가치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7~10위 기업은 KTF 롯데쇼핑 삼성SDI SK(주). 특히 삼성과 SK그룹은 브랜드 가치 10위권 기업에 각각 2개씩의 계열사를 진입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10~20위권 기업으로는 제일제당 대우전자 LG텔레콤 삼성전기 신한은행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삼성생명 현대상선 LG칼텍스정유가 올랐다. 브랜드 가치 20위권 기업의 면모를 보면 명실공히 각 분야별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되기 전 브랜드 가치가 각각 1조5천59억원과 9천3백84억원으로 5위와 9위에 올랐지만 지난 11월 합병을 발표, 현재 브랜드 가치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순위에서 제외됐다. 또 독점성이 강한 한전 등 공기업은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브랜드 자산 가치는 개별 기업 브랜드의 소비자 인지도와 회사 재무상태 등을 종합한 것으로 브랜드를 현재 판다고 할 때 받을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브랜드 가치가 높다 =전기.전자 자동차 이동통신 할인점 인터넷포털 등 5개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조사한 결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경쟁 기업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1조6백87억원)는 2위인 기아자동차(5천2백70억원)의 두배를 웃돌았다. 3위 대우자동차(3천53억원)보다는 3배 이상 많았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4~5위에 올랐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 SK텔레콤의 브랜드 가치는 점유율 2위와 3위인 KTF와 LG텔레콤에 비해 최고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이 치열한 할인점에서도 신세계 이마트의 브랜드 가치는 1천5백65억원으로 농협 하나로클럽의 5백54억원, 한국까르푸의 5백15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마그넷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4백41억원, 킴스클럽은 3백89억원으로 평가됐다. 인터넷포털사이트 비교에서는 '다음(Daum)'의 브랜드 가치가 14억원으로 '야후(Yahoo)'의 두 배나 됐다. 3~5위는 라이코스 네이버 네띠앙이 차례로 차지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대우전자 삼성전기가 1~5위에 올랐다. 신철호 산업정책연구원장(성신여대 교수)은 "시장점유율 1위는 곧 소비자가 믿고 신뢰하는 브랜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자산가치가 높은게 당연하다"면서도 "격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은 시장점유율 1위에 대한 소비자 선호 프리미엄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