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100인승 717 모델을 계속생산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보잉사 대변인은 그러나 판매 감소를 감안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소재 717 조립 라인의 근로자를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나 줄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717 조립 라인은 9.11 테러 전 이미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난5월과 8월 모두 1천2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 라인에는 현재 4천500명이 근무하고있다. 보잉은 지난 97년 맥도널 더글러스를 인수하면서 넘겨받은 MD-95 모델을 보잉 717로 바꿔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라인 폐쇄를 신중히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보잉이 100인승 시장을 에어버스에 빼앗길 수 없으며 아직 인도되지않은 수주분이 50여대에 달하는 한편 이 기종의 주요 고객인 미국내 단거리 항공사들의 요구를 감안해 라인을 유지키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노조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라인을 유지하는 대신 월 평균 4대를 조립하던 것을 1대로 크게 낮추게될 것으로 JSA 리서치의 항공산업 분석가 폴 니스벳이 내다봤다. 보잉측은 생산이얼마나 줄어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잉은 또 필라델피아 리들리 타운십 소재 헬리콥터 공장도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현재 1천500명인 종업원 가운데 1천명을 추가 감원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성명은 이어 올 4.4분기에 7억달러의 세후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717기 판매 저조와 9.11 테러 후유증이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앞서 테러 발생 후 민항기 부문에서 3만명을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잉 주가는 13일 뉴욕 증시의 오전장 거래에서 주당 37센트 뛴 37.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의 7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카고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