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8일 중국 대륙과대만, 홍콩, 마카오 등 양안 4개 지역(兩岸四地)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구'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룽융투(龍永圖) 부부장(차관)은 이날 이들 4개 대중화(大中華) 지역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구 설치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들지역을 묶는 자유무역구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 수석 대표였던 룽 부부장은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 구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안 4개 지역 자유무역구 설치와 관련, 중국 관리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WTO 가입 협상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해 이 4개 지역을 한데 어우르는자유무역구 설치 구상 공개를 늦추어왔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의 WTO 가입후 홍콩총상회(香港總商會)와 퉁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이 설치에 적극적인 자세를보여왔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자세에 힙입어 자유무역구 설치 추진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홍콩의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28일'권위 있는 베이징(北京)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의 WTO 가입 후 격화될 것으로예상되는 국제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양안과 홍콩, 마카오, 대만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자유무역구 설치 구상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94년 1월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WTO 회원국들인 미국,캐나다, 멕시코 등의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하고 양안 4개 지역의 자유무역구 설치도 NAFTA와 유럽 방식을 참고하여 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안 4개 지역 자유무역구 설치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중국이 연구중이며 홍콩과 중국의 경제학자들이 자유무역구의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고 문회보는말했다. 홍콩 이공(理工)대학에 교환 교수로 와 있는 주원후이(朱文暉) 중국인민대 교수(경제학박사)는 문회보 회견에서 "홍콩정부는 오래 전에 이와 유사한 구상을 해왔으나 중국 대륙과의 경제적 격차가 너무 커 실현되지 않았으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홍콩이 대륙과 새로운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인침체 상황이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공업총회, 홍콩총상회 등 홍콩과 중국, 마카오는 이 4개 지역에 자유무역구가 설치되면 대중화의 경제발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은 특히 국제금융센터 및 중개무역지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제의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별도로 아시아의 첫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베이징ㆍ홍콩=연합뉴스)이상민ㆍ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