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회원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부산지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관련 민원은 지난 99년 191건에 불과했던 것이 작년에는 961건으로 늘었고 올들어서는 10월말 현재 무려 2천22건으로 110.4%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금융관련 민원 증가율 16.9%보다 8배나 높은 것이다. 또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7.7%에서 작년에는 12.6%,올해는 22.6%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신용불량 문의가 28.6%로 가장 많고 연체독촉 14.2%, 카드부정사용 12.8%, 카드발급 관련 6.3%, 카드결제 철회.항변 관련 3.8%, 가맹점 수수료 전가 1.3% 등의 순이었다. 또 할부금융 민원은 신용불량 문의(25.9%),연체독촉(16.1%), 이자감면.이율조정.중도상환수수료(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관련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것은 길거리 등에서 결제능력이나 신용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미성년자들에게까지 카드를 발급하는데다 분실사고에 따른 보상책임 전가 및 청약철회 거절 등 사후 서비스가 미흡한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이에따라 26일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사 지역본부장 및 모점장 16명을 소집해 무분별한 회원유치경쟁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민원다발 카드사 및 할부금융사에 대해 불시현장 검사 등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해 엄중조처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